일본 대형 제약업체들이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에서의 판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주력 제품이 특허만료를 맞이함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의 사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에자이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에 판매 거점을 마련해 제품 판매를 시작하기로 하고 3년 안에 터키, 브라질에도 진출해 간질치료제 등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3일 보도했다.
에자이는 인도에서는 올 여름부터 현지 생산을 시작해 신흥국 비중을 늘리는 한편 캐나다에서도 올 봄부터 간질약과 항암제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호주에서는 내년부터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다케다약품공업도 2012년도까지 러시아와 인도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08년도의 71%에서 2012년말에는 9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에는 이달 안에 판매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아스텔라스제약은 일본 대기업 가운데 신흥국 시장 개척에서 선구적인 기업이다. 작년까지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에 판매회사를 설립해 자사 제품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판매 회사를 설립했다.
다이이치산쿄는 2008년에 인도 최대 제약업체인 란박시를 인수하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30여개국의 판매망을 단번에 손에 넣었다.
시장조사업체 IMS헬스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미국 일본 유럽의 의약품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5%대에 머무르는 한편 신흥국은 15% 정도에 달할 전망이다.
따라서 저출산ㆍ고령화로 내수 침체가 선명해지는 가운데 신흥국에서의 사업 확대가 각 제약업체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