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 주택 및 제조업 지표가 모두 부진을 보이면서 경기회복세가 느려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상무부는 3일(현지시간) 소비자들의 지난 6월 소비지출과 소득이 전월과 동일하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지출은 전월에 비해 0.1%, 소득은 0.2%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날 수치는 예상을 모두 벗어났다.
반면 가계 저축률은 6.4%를 기록해 지난해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 5월 소비지출은 당초 전월 대비 0.2% 증가에서 0.1% 증가로, 소득은 0.4%에서 0.3% 증가로 각각 수정됐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레바스 채권부문 수석 투자전략가는 “소비자들은 덜 쓰려고 하고 있다”면서 “고용시장의 부진은 오는 2013년까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수입이 늘어날 기회가 많이 없다”고 밝혔다.
같은날 전미부동산협회(NAR)가 발표한 지난 6월 잠정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2.6% 감소하고 전년 동월에 대해서는 20% 줄었다.
전문가들은 5월에 기존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30% 급감했기 때문에 6월에 4% 증가할 것으로 봤지만 오히려 감소세를 나타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딘 마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은 여전히 주택구매자에 대한 세제혜택 종료 여파가 남아 있다”면서 “주택시장 회복은 느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경기도 둔화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가 집계한 지난 6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5% 감소에서 2배 이상 밑도는 것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내구재 주문이 1.2%, 비내구재 주문은 1.3% 각각 감소하고 자본재 주문은 0.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