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보험시장 규모는 전세계 10위를 유지한 반면 1인당 보험료 규모는 한 단계 하락한 25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 재보험사인 스위스리가 전세계 147개국을 대상으로 보험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 작년말 기준 우리나라의 보험료 규모는 전년보다 0.8% 증가한 920억달러로 2008년에 이어 세계 10위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위는 1조1397억달러의 미국이었으며, 일본 560억달러, 영국 392억달러, 프랑스 2831억달러, 독일 2384억달러, 이탈리아 1694억달러, 중국 163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생명보험 보험료는 574억달러로 세계 8위에 올랐으나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손해보험 보험료는 345억달러로 14.2% 증가해 세계 12위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 수준인 보험침투율은 1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2%를 상회했지만 순위는 6위로 전년 5위보다 한 계단 내려갔다.
보험침투율 1위는 대만으로 16.8%였으며, 다음으로 네덜란드(13.6%), 영국(12.9%), 남아프리카공화국(12.9%), 홍콩(11.0%) 등이었다. 보험료 규모 1, 2위인 미국과 일본의 보험침투율은 각각 세계 16위, 9위였다.
국민 1인당 보험료 규모를 뜻하는 보험밀도는 우리나라가 1890달러로 2008년 24위에서 한 계단 내려간 25위에 올랐다. 이는 OECD 평균 2808달러보다 918달러나 모자란다.
보험밀도는 네덜란드(6555달러), 스위스(6258달러), 덴마크(5천29달러), 룩셈부르크(5227달러), 영국(4579달러), 아일랜드(4516달러), 프랑스(4269달러) 등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일본은 3979달러로 9위, 미국은 3710달러로 10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세계보험시장의 보험료 규모는 4조661억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의 여파로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생명보험이 2조3316억달러, 손해보험이 1조7345억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