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매각주관사 선정 '이해관계' 변수

입력 2010-08-04 08:55 수정 2010-09-2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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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후보기업-매각주관사 이해 관계시 매각정보 유출 우려...주관사 후보에 법률적 해결 모색 요청

우리금융지주 매각주관사 선정을 놓고 매각주관사 후보들의 이해상충 문제가 새 변수로 떠올랐다.

예금보험공사는 심사위원들간의 의견 차이를 좁히고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민영화를 위해서 주관사 후보들에게 이해상충 문제를 법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도록 요청했다.

4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우리금융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RFP(입찰제안서) 설명회가 3일 오전 본관 3층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매각주관사 선정에 있어 가장 중점적인 사항이 무엇인지 살펴본 후 주관사 후보들에게 매각전략과 경영구도 등을 중심으로 한 프레젠테이션(PT)을 제출하되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된 이해상충 문제 여부에 대해 살필 것을 당부했다.

예보 관계자는 "공고 제안서에 이해상충 여부를 기술하고 그 사유와 해결방법을 제시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며 "심사위원들이 각 주관사 후보들의 이해상충 여부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함인 동시에 공정한 민영화 작업을 위해 이같은 방침을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매각주관사 후보들은 대부분 우리은행 인수 후보로 유력한 은행들과의 채권관계을 가지고 있으며, 타 금융지주사의 계열사인 관계로 우리금융과 인수후보들의 내부정보가 매각주관사의 지주사 또는 관계사에게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을 우려가 있다.

특히 잠재적 인수자의 계열사가 매각주관사를 맡는 것도 근본적인 이해상충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인수자의 계열사가 매각주관사로 일하면 매각자임에도 불구하고 인수자를 위해 지분을 싼 가격에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모두 소속된 금융지주사가 우리금융을 인수할 수 있는 유력 후보들이다. 소속된 금융지주사들을 위한 주관사 작업을 이행할 수 있다는 이해상충에 걸린다.

대우증권도 마찬가지이다. 산은지주 계열인 대우증권은 내년 산은 민영화 작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금융의 매각주관사를 맡을 경우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된 내부정보가 산은에 유입될 우려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외국계 IB도 이해상충에 걸린다. 골드만삭스는 하나금융의 대주주 중 하나인 만큼 매각작업시 인수후보 중 하나인 하나금융에 유리하게 작업할 수 있는 이해상충 문제가 있다.

따라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예보가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우리금융 민영화를 진행하기로 한 만큼 주관사 선정에서도 이같은 이해상충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설명회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매각주관사 후보들을 공정하게 선정하기 위해서 이해상충 문제를 중점적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주관사 후보들마다 각자의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률적인 해석과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설명회에서는 우리금융 민영화를 통해 최대한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매각전략과 추천할 인수후보군, 향후 적합한 경영구도 등을 소개하는 주관사를 선정한다는 방침도 언급됐다.

주관사 후보들이 오는 23일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 주관사 선정에 관련된 심사위원들은 9월 중 최종 매각주관사 국내 2개곳, 해외 1개곳을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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