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시장이 재정위기 사태를 넘어 급속히 안정되고 있는 가운데 정크본드의 인기 역시 미국을 압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유럽 정크본드 스프레드가 미국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줄었으며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을 노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럽 정크본드 가격이 미국에 비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기업들의 투기등급 회사채와 국채 금리 스프레드는 6.56%포인트를 기록했다.
미국 기업이 발행한 정크본드의 스프레드는 6.49%포인트를 기록했다. 유럽과 미국 정크본드 스프레드 차이는 0.07%포인트로 좁혀지게 됐다. 지난 6월에는 1.31%포인트를 기록한 바 있다.
유럽 정크본드 스프레드가 미국보다 빠르게 줄고 있는 것은 그리스발 재정위기 사태가 예상보다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6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베스텍애셋매니지먼트의 테오도르 스타모스 신용 부문 공동대표는 "투자자들은 유럽의 더블딥을 우려했다"면서 "단기적으로 이같은 우려는 줄었고 투자자들이 다시 패닉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유럽 케이블업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 콜체스터가 최근 성공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의료업체인 케어U.K.와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컨티넨털이 발행한 회사채 역시 인기를 끌었다.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은 'Baa3'와 'BBB-' 등 투기등급이다.
유럽 정크본드의 수익률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에 화답하고 있다. 6월 이후 유럽 정크본드 수익률은 5.15%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정크본드의 수익률은 3.87%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