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레이트(UAE)에 이어 리서치인모션(RIM)의 스마트폰 블랙베리 서비스 차단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가 메신저 서비스만 제한하기로 했다.
사우디 통신정보기술위원회(CITC)는 4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히고 "블랙베리 메신저 서비스에 대한 협상이 아직 진행되고 있으며 서비스가 중단되는 오는 6일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아라비안비즈니스가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CITC는 전날 블랙베리의 기존 서비스 가운데 3가지 부문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블랙베리는 현재 사우디에서 이메일과 웹브라우징, 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UAE 통신감독청(TRA)은 지난 1일 블랙베리가 자국법에 저촉되고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오는 10월 11일부터 블랙베리 이메일과 메신저, 웹브라우징 등 일부 서비스를 중단시킬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도 정부도 몇주 전 RIM에 블랙베리를 통해 전송되는 암호화한 이메일과 메시지를 정보 당국이 해독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이메일 서비스를 차단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블랙베리에서 발송된 데이터는 캐나다에 있는 RIM 네트워크 센터를 거쳐 암호화된 후 최종 목적지로 전달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RIM은 특정 국가에 특혜를 주는 방식의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RIM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일관된 기준을 바탕으로 모든 정부와 협상하고 있으며 이들 정부를 동등하게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블랙베리 서비스는 현재 약 175개국에서 550개 이상의 통신사와 유통 파트너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