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보험시장 개방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CIRC)는 외국계 보험회사들이 자동차 책임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허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보험시장이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의해 개방된 지 6년이 다 되지만 정부의 까다로운 법률과 규제 때문에 외국계 보험회사들은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외국계 보험사들이 판매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을 제한하고 있는 상태다.
외국계 회사들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 현지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해야 하고 불평등한 취급 및 엄격한 규율적용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AIG를 포함 외국계 보험회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4%에 불과하다. 반면 세계 최대 생명보험 회사인 중국생명보험은 지난 30년간 시장이 30%이상 성장한 데 힘입어 같은 기간 매출이 4배 이상 늘어났다.
투오궈주 중국 재경대 교수는 “정부는 더 이상 외국 기업들이 중국 보험시장을 장악할까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보험시장 개방 확대는 자국 보험산업에 대한 정부의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보험시장에 외국 기업의 진출을 허용한 이후 중국에 들어온 외국계 보험회사는 이전 18개에서 52개로 늘어났지만 외국계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단지 2.3%포인트 더 늘어났을 뿐이다.
외국계 업체 24개 중 지난 2008년에 이익이 난 업체는 3개에 불과했다.
일부 외국계 업체는 중국 시장에서 물러나고 있다. 캐나다의 선 라이프 파이낸셜은 지난달 20일 현지업체와의 보험 합작사 지분을 25% 이하로 줄이는 것을 승인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