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패션과 명품 트렌드에 민감한 직장인 김현준(28)씨는 스마트폰을 구매한 이후 패션 생활이 180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집에 앉아 매거진을 보고 퇴근길 백화점에 들러 갖고 싶은 물건들을 둘러보는 것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장만한 이후는 출퇴근길 짬나는 시간을 활용해 각 브랜드의 앱(App)을 보기 때문에 더 이상 신상을 체크하기 위해 매장에 들리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명품족, 패션족들의 일상생활 패턴을 다수 바꿔놓고 있다. 스마트족을 잡기 위한 패션계의 전쟁, 어떤 앱들이 현재까지 스마트족의 눈길을 끌었는지 살펴보자.
◇명품 브랜드들의 앱 경쟁= 구찌는 아이폰 앱과 아이패드 앱까지 출시, 스마트족을 공략한 덕분에 스마트폰 명품앱 중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앱에서는 최신 컬렉션을 비롯해 신상 및 전세계 구찌 매장 정보를 얻을 수 있다.‘구찌 스타일’의 음악 감상도 가능하며 유명 레스토랑, 클럽, 호텔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 또한 이 어플의 특징이다.
이탈리아의 명품 가방 브랜드 토드는 자사 제품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어플을 출시했다. 토드의 아이패드용 어플에서는 세계적인 패션 셀러브리티들의 가방 사용 후기 사진 및 메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토드 가방과 어울리는 아이템이나 최신 트렌드 정보 등도 얻을 수 있다.
샤넬 앱의 경우 2010년 F/W(가을, 겨울) 컬렉션 런웨이 영상으로 시즌을 앞선 신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정보들도 매번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돼 온라인 보다 빠르면서, 브랜드로부터 직접 받는 정확한 정보 습득도 가능하다.
또한 샤넬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의 행보와 행사 소식을 실시간으로 업로드해 패션 피플과 샤넬 매니아 층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명품 브랜드를 한번에 확인하는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엘르에서 선보인 ‘엘르 엣진’은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패션 피플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데 구찌, 버버리, 코치, 에스티로더, 랑콤 등 70여개가 넘는 명품 및 패션 브랜드들의 쇼룸이 입점해 있어 브랜드별로 앱을 다운 받는 수고를 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각 브랜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패션, 뷰티 브랜드들도 앱공략 가세= 자라나 망고, 바나리퍼블릭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앱 공략이 먼저 시작됐다.
유명 SPA브랜드인 자라(ZARA) 앱은 이용자들에게 호평 받는 앱 중 하나. 자라 앱은 매장에 비치된 신상품과 가격, 모델이 입고 있는 사진까지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2주만에 업데이트 된다는 매장에 매번 방문하지 않아도 신상품과 패션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망고(MANGO) 앱에서는 자신의 전신 사진을 올려두고 망고 제품을 가상으로 입혀볼 수 있도록 해 앱에 재미를 더했으며, 바나나리퍼블릭(BANANA REPUBLIC)이 선보인 앱은 스마트폰 유저들에게만 제공되는 할인 쿠폰을 다운 받을 수 있어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 올젠(OLZEN)에서는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앱을 선보이기도 했다. 가상의 현실을 실제처럼 표현하는 이 서비스는 모바일 안에서 직접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원하는 스타일을 골라 직접 믹스매치 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에서도 미쟝센과 라네즈의 아이폰 어플리케이션과 QR코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헤어케어 브랜드 미쟝센에서 선보인 아이폰 어플 ‘퍼스널라이즈드 스타일리쉬’는 미쟝센 제품 정보를 비롯해 최신 헤어스타일 정보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어 새로운 헤어 변신을 꿈꾸는 이들에게 최적이다. 트렌드 세터 신민아와 이용우가 연출한 헤어 스타일 화보와 메이킹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는 잡지 광고나 웹사이트에서 제품 정보를 불러오는 ‘QR코드’(Quick response code)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qrooqroo’를 다운로드 받아 라네즈 광고에 인쇄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라네즈 화이트플러스 리뉴’, ‘라네즈 옴므 선 BB로션’의 자세한 정보를 아이폰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랑콤은 자사만의 특징을 잘 살린 뷰티 메이크업 어플과 아이패드용까지 발 빠르게 내놓았다. 랑콤의 메이크업 모듈 ‘Create Your Look’이란 코너를 통해 다양한 랑콤 제품을 활용, 그림을 그리듯 화장을 해볼 수 있다.
또한 가상 메이크업에 사용된 제품 정보와 다양한 메이크업 팁도 제공받을 수 있어 여성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화장법 관련 컨텐츠들이 정리된 블로그와 연동된다는 점도 랑콤 어플의 매력이다.
엘르 엣진 마케팅팀 이정민 차장은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부분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고자 하는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많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추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여 브랜드들간의 앱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