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00선 회복 열쇠는

입력 2010-08-06 14:28 수정 2010-08-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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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순매수, 주도주 부상이 관건... 美 지표 발표에 주목

코스피지수가 2년2개월만에 1800선 회복에 나섰으나 사흘 연속 고배를 마시면서 시장 관계자 및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1800선 회복 걸림돌로 주말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보고서와 기존 주도주의 힘이 예전같이 않다는 점,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 등을 꼽았다. 아울러 이들 요소들에 대한 시장 우려가 해소된다면 1800선 회복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일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첫번째 1800선 회복 시도에 나섰다. 지수는 당일 장중 1796.28까지 오르며 1800선 탈환 기대감을 높였지만 개인투자자 및 투신권 환매 부담에 따른 기관 매물에 1790선에 안착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코스피지수의 1800선 회복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코스피지수는 4일 미국 증시의 하락 소식에도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에 상승 출발해 1795.23까지 올랐지만, 이날은 투신권의 펀드 환매 압박에 기관투자가들이 3000억원을 상회하는 매물을 쏟아내면서 다시 한번 좌절을 맞봐야 했다.

또한 5일에는 미국 증시 상승을 호재로 1790선을 회복 출발해 장중 1797.42까지 올랐으나 이번에는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이 12거래일만에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1790선 아래로 밀려나게 됐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경기 및 이익모멘텀 둔화라는 부담 요소와 이번 주말 미국의 고용보고서를 앞둔 불안감이 코스피 1800선 회복의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며, 1800선 회복을 위해서는 외국인 순매수와 주도주 재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이면서 시가총액 상위 업종인 IT 및 자동차의 회복이 필요하다"면서 "수급적으로는 주식형 펀드의 환매와 외국인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일시적인 매도세가 원인이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공급과잉 우려는 시기상조이며 기업이익의 질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5일 외국인이 12거래일만에 매도세를 보였으나 직전 11거래일간 2조1000억원을 매수했던 만큼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쉬어가는 흐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1750의 박스권 상단을 돌파했을 때와 같이 한국의 우월한 펀더멘탈과 견조한 기업 실적 개선세 지속, 밸류에이션 매력 등과 같은 이유로 1800선 돌파 가능성 역시 높다"고 밝혔다.

이어 "1800선 돌파를 위한 모멘텀은 현지시각으로 6일 미국에서 발표될 고용지표와 10일 있을 FOMC 회의를 통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의 최근 조정은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는 조정으로 강세장이라고 해서 매일 주가가 오를 수는 없다"면서 "강세장의 특징은 많이 오르고 조정은 적게 받는 것으로, 미국 경기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하게 되면 1800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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