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밀 가격이 급등할 경우 저리로 사료 구매자금을 지원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이날 정부가 제분.사료업계 관계자들과 연석회의를 열어 업계 현황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저리의 사료 구매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고 농식품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밀 가격 폭등의 여파가 아직까지 국내에 미치지 않은데다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게 대체적 전망"이라며 "하지만 폭등세가 장기화해 국내에 영향이 있으면 정책적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밀은 완전자유화 품목으로 관세할당물량(TRQ)도 없다"면서 "정부가 밀 수급에 직접 관여할 수단이 없는 만큼 지난 2008년 사용됐던 저리(2%)의 사료 구매자금을 또다시 조성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업계는 대체로 최근의 국제 밀 폭등세가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영향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에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분업계측은 "향후 3∼4개월 가량을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 확보돼 있는 상태"라며 "그러나 국제 폭등세가 장기화하면 국내 밀가루 가격에도 타격이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개진했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