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8일 자신의 비서실장격인 유정복 의원의 농림수산부 장관 내정에 대해 "본인의 생각과 결정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청와대의 개각 발표 후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입각을 의원의 개인문제로 돌렸던 과거의 시각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에도 "친박 입각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고, 선택받은 분이 개인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일"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의 인선에 간여하지 않겠다는 뜻도 읽힌다.
그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도 "박 전 대표가 언급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개각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유 의원이 7일 낮 청와대로부터 입각을 제의받은 직후, 유 의원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 유 의원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최측근을 정부로 들여보내는만큼 착잡하지 않았겠느냐는게 친박 의원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