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홍수와 산불 등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독일 동부와 체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 유럽 중부와 동부지역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 때문에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대피했다고 8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들 국가에선 제방이 터지거나 강물이 범람하면서 인명피해가 늘고 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에르지 밀레르 폴란드 내무장관은 “남서부의 독일 및 체코 국경 인접지역에서 3명이 익사했다”면서 “700명이 긴급대피했다”고 전했다.
독일과 폴란드 사이를 흐르는 나이세강이 범람해 인근 츠고르첼레크와 괴를리치 시내의 상당 부분이 침수됐고 괴를리치에선 나이세강 수위가 평소의 3배가 넘는 7.07m까지 불어나 지난 1921년 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체코 북부에서도 지난 7일 4명이 사망하고 최소 3명이 실종됐으며 프라하 북쪽 약 100km 떨어진 리베렉에선 수천 명의 주민이 대피했다고 관계당국이 밝혔다.
러시아와 포르투갈은 산불로 비상이 걸렸다.
포르투갈은 북부와 중부지역에서 산불이 번지면서 500명의 소방대원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산불지역은 20곳에서 지난 8일 8곳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다고 현지 소방당국이 알렸다.
러시아는 중서부를 휩쓸고 있는 대규모 산불로 인한 연기와 폭염으로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자 수도 모스크바에서 연기를 피하기 위한 123개의 대피센터를 지난 8일 열었다.
관계당국은 “대부분의 모스크바 아파트들이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정부 건물과 병원에 에어컨을 갖춘 123개의 방을 개방해 시민들이 숨을 돌릴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시 재난청 관리들은 “모스크바 인근에서 지난 8일에만 49건의 산불발생 신고를 접했고 이 중에는 14건의 토탄지 화재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 전역에서는 지난주 초보다는 약간 줄어든 830건 정도의 산불이 계속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과 인도 및 파키스탄은 홍수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서북부 간쑤성 간난 티베트자치주에서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8일 현재 최소 127명이 사망하고 2000명이 넘는 실종자가 발생했다.
현재 가옥 300여채가 붕괴됐으며 4만5000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인도 역시 홍수로 인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 북부 잠무 카슈미르주 라다크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외국인 6명을 포함 최소 16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관계당국이 알렸다.
실종자도 600명 이상이 발생했고 그 중에는 프랑스인 2명과 스페인인 1명 등 관광객 110명이 포함됐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인도 레 지역에서는 주변 마날리와 주도인 스리나가르로 통하는 주요 고속도로가 홍수로 유실되면서 한국인 관광객 100여명을 포함, 전세계 관광객 3000여명이 고립됐다.
파키스탄은 지난주 발생한 몬순성 폭우로 인한 홍수가 북서부에서 남부로 확산중이며 현재까지 1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대홍수로 12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가옥 65만채가 파괴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