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중국 내 에어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에어컨 세계 1위(판매량 기준)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중국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LG전자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중국 내 에어컨 시장에서 하이얼 등 중국 현지업체의 텃세(?)에 밀려 에어컨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난관을 겪고 있다.
특히 시스템 에어컨(건물에 설치되는 상업용 에어컨) 분야에서 현지 업체들의 확고한 시장지배력에 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에어컨 사업부 관계자는 "시스템 에어컨 사업의 경우 제품 기술력보다도 설치 인력 및 유통망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현지 업체들이 이미 유통망을 선점하고 있어 시장개척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현지 유통망과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LG전자가 중국 시장 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세계 최대의 수요처가 될 잠재적 성장성 때문이다. 현재 LG전자의 에어컨 해외사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해외시장 에어컨 사업 매출이 약 3조원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중국시장은 수백억원 규모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10억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중국 시장은 모든 제조업종에서 간과할 수 없는 잠재적 성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포기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기술력에서는 어느 회사의 제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며 "다만 유통망과 인력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2~3년 후부터는 중국시장에서도 확실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