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여름 성수기를 맞아 고객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대 고객이 몰리고 있는 여름 성수기 동안에는 고객들의 탑승률도 증가하지만, 이에 반해 항공 지연 편수도 늘어나고 크고 작은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인천국제공항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항공사 지연 편수는 총 630편으로 3월 479편, 4월 256편, 5월 323편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국내 모 국적항공사를 이용해 미국으로 향하던 한 승객이 기내식으로 생선가스를 먹다가 가시가 목에 걸려 응급처리를 받은 경우도 있었고, 네덜란드의 한 항공사는 인천공항에서 암스테르담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수하물 운반 도중 기체 내부 벽면이 긁히는 사고가 일어나 이륙 직전 결항이 결정돼 승객 수십 명이 항의하는 소동도 있었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여름 성수기 동안 특별 수송 대책을 세워 고객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각오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3일부터 8월 16일까지 여름 특별수송대책 본부를 설치해 정비, 여객, 화물 등 안전운항과 대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전 부문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서울지방항공청, 국토해양부,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공조해 수시 협조를 비롯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름 휴가철 특별수송 대책을 자체적으로 세워 실행하고 있다. 먼저 직원 근무기강 확립 및 종사자 교육을 위해 비상연락망 체계를 확립하고 위험 발생 가능 예상 지역의 점검을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비정상적 운항시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비롯한 지상 조업사 관리감독 철저, 상황실 설치 운영 등의 대책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별 수송을 대비해 교통안전 대책 뿐 아니라 사고 사례 전파 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과 보안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진에어 역시 여름 성수기 기간 동안 휴가철 특별 수송 대책 본부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진에어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등 연락망 체계를 강화하는 등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정비팀에서 심야탄력근무제를 통한 근무를 통해 24시간 정비체계를 강화해 안전 비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종합지원실 에서도 마찬가지로 연장 근무를 시행해 안전운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 기간에는 한 해 동안 최대의 고객들이 몰리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안전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기간 동안 고객의 안전과 탑승서비스를 얼마나 책임지느냐가 항공사의 안전 평가와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