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몸 낮추고 할말 못하는 전경련

입력 2010-08-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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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보면 아쉬움이 더한다.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전경련이 최근 정부의 눈치를 보며 할 말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듯 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취임초 내걸었던 비즈니스 프렌드리 카드를 슬그머니 등 뒤로 감추고 대기업 때리기에 나서면서 전경련은 정부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이 대통령이 일부 대기업의 특정 형태를 두고 경고성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검찰·국세청 등 대기업 감독기관들까지 칼을 뽑아들겠다는 태세를 보인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 상생협력을 강화하라는 압력의 강도를 높이고 있으나 주요 대기업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채용 확대와 중기 자금 지원책을 골자로 한 상생협력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문제는 재계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설립된 전경련이 대기업과 정부간 의사소통 창구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제주포럼'에서 정부와 대립하는 느낌의 개회사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전경련은 지난 5일 '불량규제 30선'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급히 취소했다.

전경련의 공식적인 이유는 '자료 보완'이라지만 '제주포럼'에서 홍역을 치뤘던 갈등을 의식한 조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경련은 이날 '기업 사회공헌 100% 활용하기'란 제목의 면피성 보도자료를 대신 내놓았다. 이 자료 역시 정부의 사회공헌 부재라는 질타를 의식한 해명성 자료였다.

물론 정부와의 대립각으로 인해 갈등을 빚었던 만큼 조심을 해야하겠지만 몸을 낮추는 것에서 벗어나 할말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전경련. 전경련의 이같은 처신은 재계의 섭섭함을 강력하게 전달해야 하는 이익집단으로서의 존재가치마저 의심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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