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증시는 9일 미국과 일본의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와 기업들의 실적호조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부문 감소폭이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고 골드만삭스가 미국과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5%에서 1.9%로, 같은 기간 일본은 1.7%에서 1.4%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인 2.7%는 유지했지만 일본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은 3.3% 성장으로 하향 조정됐다.
중화권은 이번주 발표되는 부동산 가격 및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경제지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나타냈다.
일본증시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69.63포인트(0.72%) 하락한 9572.49로, 토픽스 지수는 3.55포인트(0.41%) 내린 857.62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증시는 미국과 일본의 경기회복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인 엔화 매입이 늘면서 엔화 가치가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해 수출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미쓰비시 UFJ자산운용의 이시가네 키요시 투자전략가는 “일본경제는 미국과 아시아의 수요에 의존한다”면서 “달러ㆍ엔 환율이 80엔대 초반으로 움직인다면 수출기업들은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ㆍ엔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거래소에서 85.27엔을 기록해 지난 6일의 달러당 86.14엔에서 엔화 가치가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엔화는 달러당 평균 91엔으로 외환거래가 자유화된 지난 1971년 이후 가장 강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징종목으로는 세계 최대 카메라업체 캐논이 2%,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1.61% 각각 하락했다.
일본 최대 니켈 생산업체 스미토모금속광업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4.79% 급락했다.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14.14포인트(0.53%) 상승한 2672.53으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증시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경기둔화세에 대한 우려와 기업실적 호조 및 시멘트산업 과잉생산 억제 호재가 교차하면서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번주에 발표되는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로 전망했고 수출은 전년에 비해 35% 증가해 전월의 43.9%에서 증가폭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홍수 등 이상기후로 인한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정부가 2087개의 낙후된 생산시설을 오는 9월말까지 폐쇄할 것이라는 소식에 시멘트업종이 경쟁약화로 인한 이익개선 기대로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최대 시멘트 제조업체 안휘 콘치가 1.87%, 간쑤 치롄샨 시멘트가 1.56% 각각 올랐다.
식료품값 급등 전망에 관련 기업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옥수수와 쌀 등 농작물 생산업체인 헤이룽지앙 농업이 3.41%, 신장 관눙 프루트앤앤틀러가 6.44% 각각 급등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71.19포인트(0.89%) 상승한 8034.49로 마감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오후 4시07분 현재 37.71포인트(0.17%) 오른 2만1716.51을, 인도증시 센섹스 지수는 91.04포인트(0.50%) 상승한 1만8235.03을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증시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