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의 차량 결함때문으로 알려진 급가속 사고 대부분이 운전자 실수로 인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 교통부의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의도하지 않는 급가속 사고로 여겨지는 도요타 차량의 데이터 레코더, 즉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58건 가운데 적어도 35건에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NHTSA가 이날 의회 제출을 위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NHTSA가 블랙박스를 조사한 결과 전자 계통의 결함이 사고를 유발시켰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던 점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NHTSA의 이번 잠정 조사 결과는 도요타 차량에 전자 계통의 결함이 있다는 증거가 없고, 운전자가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헷갈려서 잘못 밟은 사례가 있었다는 도요타 측의 주장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도요타는 가속 페달이 바닥 매트에 걸리는 등의 결함으로 지난 1년간 전세계에서 800만대 가량의 차량을 리콜한 바 있다.
NHTSA는 보고서에서 “조사 초기 단계인 현 시점에서는 NHTSA의 담당자들은 의도하지 않는 급가속을 둘러싸고 이미 알려진 것처럼 페달이 제자리로 잘 돌아오지 않는다는 등 2가지 결함 이외의 원인의 결론은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NHTSA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경우 외에 브레이크가 완전히 밟히지 않거나 블랙박스가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았던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