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에 외국인투자자들이 사흘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특히 이틀간 잠잠했던 IT주들의 매도강도가 또다시 강화됐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동향 잠정집계' 따르면 11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03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부진한 경기지표에 하락마감한 것이 투심을 억눌렀다. FOMC(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추가 양정완화 정책을 함께 발표했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여기에 중국증시가 부진한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 등으로 인해 급락세를 보인 것도 부담을 더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에서 1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출회한 가운데 제조업, 운수창고, 건설 등을 팔아치웠다. 반면 금융, 은행, 증권, 보험, 화학, 서비스업, 운수장비 등은 사들였다.
종목별로는 삼성전기(454억원), 하이닉스(404억원), KB금융(235억원), LG전자(220억원), 현대차(192억원) 등을 순매도 했다. 삼성전기는 하반기 LED 업황 둔화 우려감에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몰리면서 5.49% 급락했다.
반면 삼성전자(392억원), LG화학(174억원), 현대제철(143억원), 신한지주(120억원), 현대중공업(115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들의 저가매수세 유입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경계매물에 막혀 1.77% 하락, 한달여만에 주가 78만원이 붕괴됐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사흘째 '팔자'를 이어가며 249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 종이목재를 제외한 전업종을 순매도 했다. 특히 IT종합, 제조, IT H/W, 반도체, 금속 등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IT S/W, 인터넷, 방송서비스, IT부품 등에서도 매물이 출회됐다.
종목별로는 서울반도체(47억원), 태웅(33억원), 다음(29억원), CJ오쇼핑(18억원), 성우하이텍(12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서울반도체는 LED업황 둔화 우려감에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몰리면서 3.75% 급락했다.
반면 실리콘웍스(9억원), 태광(7억원), 파트론(6억원), 하나투어(5억원), SK브로드밴드(4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실리콘웍스는 하반기 아이패드 판매량 증가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0.1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