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④ 영국 경제도 '먹구름'

입력 2010-08-12 13:54 수정 2010-08-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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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글로벌 침체 공포

(편집자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에 대해서도 불안감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증시 약세와 채권시장의 강세로 반영되고 있다. 5회에 걸쳐 글로벌 경제를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소프트패치 對 더블딥 논란...경제 전망도 어둡다

② 자금 대이동..엔화 고공행진 어디까지

③ 중국 너마저...지표 악화

④ 영국 경제도 '먹구름'

⑤ 고용시장을 살려라...고용 안하는 5가지 이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판단을 하향한데 이어 영국의 영란은행(BOE)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나서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BOE는 11일(현지시간)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향후 몇년간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 5월 3.4%에서 3%로 낮췄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플레는 앞으로 2년 동안 1.5%로 BOE의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BOE는 인플레가 당분간 판매세 인상 등으로 목표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빈 킹 BOE 총재(WSJ)
머빈 킹 BOE 총재는 높은 인플레보다 영국 경제의 취약성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인플레는 지난 6월 3.2%까지 치솟은 바 있다.

킹 총재는 "영국이 지출 패턴을 바꾸지 않고 있다"면서 "영국의 회복세 둔화가 향후 수년간 물가 압력을 낮춰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수 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BOE는 현재 꾸준한 회복세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킹 총재의 이번 발언은 영국의 경제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BOE도 연준처럼 국채 매입 등을 통한 양적 완화 조치를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을 확산시키고 있다.

전날 연준은 미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한동안 중단했던 양적 완화를 재개했다.

연준은 시장이 예상한대로 만기 도래 모기지담보증권(MBS)을 통해 장기 국채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BOE가 영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의문 속에 양적 완화 선택을 보류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날 영국 파운드는 미 달러에 대해 1.57달러로 하락으며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 지수도 전날 종가보다 2.4% 내렸다.

런던 소재 슈로더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아재드 장가나 유럽부문 이코노미스트는 "BOE가 인플레의 고공 행진에도 불구하고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이례적으로 높은 인플레에 대해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사인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사이먼 와드 이코노미스트는 "BOE가 올해 하반기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을 잘 피해가고 인플레 상승이 지속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최근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동안 두드러졌던 회복세가 급격히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 경제는 지난 2분기 4.5% 성장하며 같은 기간 2.4% 성장을 기록한 미국을 추월 한 바 있다.

영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들이 예상보다 강한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6월 수출이 급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영국의 주택, 제조, 서비스업 등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 하반기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영국의 새 정부가 1000억파운드(약 1570억달러) 규모의 긴축재정을 실시하고 있는 점도 소비자 지출 심리를 해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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