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건설사 회장이 투자한 파이시티는

입력 2010-08-1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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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ㆍ물류창고등 대형프로젝트... 파산신청으로 좌초 위기

양재 파이시티 개발 사업은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용지 9만6017㎡에 오피스, 백화점, 할인점, 쇼핑몰, 물류창고, 화물터미널 등 복합유통센터를 신축해 분양ㆍ임대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지난 2003년 진로그룹이 화물터미널 부지를 경매로 내놓자 (주)파이시티에서 토지를 확보해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서울 남부권의 랜드마크로 개발한다면 큰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생각한 이들은 경매에 참여해 1차로 2개필지를 매입했다. (주)파이시티는 2006년에 나머지 땅인 2차 부지 4필지를 매입,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의 소유권을 확보했다.

A건설사 회장을 비롯한 여타 건설사 오너 6~7명은 이 과정에서 개인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를 확보한 (주)파이시티는 지난 2007년 '양재 파이시티 개발' 계획안을 마련하고 개발에 나섰다. 이 즈음 하나UBS부동산펀드 등 투자유치도 받았다.

투자자들은 양재동 파이시티 개발사업을 통해 약 3조3288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토지 매입비를 포함한 투자자금 2조3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약970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이 위기로 내몰리면서 사업 상황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올 4월과 6월에 시공사인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상황은 급 반전됐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우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을 대체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지 못한 것이다. 결국 사업 진행을 강행할 경우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판단한 채권단은 최근 공동 시행사인 파이시티와 파이랜드에 대한 파산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파산 신청한 파이시티 채권단은 ▲하나UBS자산운용 부동산펀드 3900억원 ▲ 우리은행 1880억원 ▲교원공제회와 농협 등 30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 양재동 파이시티 개발사업 진행과정=

2003년 진로그룹 소유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경매돌입

2004년 시행사 ㈜파이시티 양재동 1차 부지 2필지 매입

2006년 시행사 ㈜파이시티 양재동 2차 부지 4필지 매입

2007년 '양재 파이시티 개발' 계획안 확정, 하나UBS 부동산펀드 등 투자자 유치

2009년 11월 건축계획안 최종 승인

2010년 4월 대우자동차판매 워크아웃

2010년 6월 성우종합건설 워크아웃

2010년 8월 채권단 (주)파이시티, (주)파이랜드 파산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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