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신용카드보다 직불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특히 신용 등급이 낮고 재정상태가 불안정한 소비자들의 경우 거대한 빚에 쪼들릴 위험이 없다는 이유로 신용카드보다 직불카드 사용을 선호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마스터카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개인 신용평가 척도로 사용되는 신용 점수인 FICO 지수가 650 이하인 사람들이 직불카드를 매달 28번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FICO 지수가 720 이상인 사람들이 매달 11번 사용한 것에 비해 두 배도 넘는 수준이다.
투자전문 사이트인 스마트머니닷컴은 최근 직불카드 사용에도 리스카가 따라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사용상 주의해야 할 점 몇가지를 지적했다.
그날 벌어 그날 쓰기에 바쁜 소비자들은 특히 매달 직불카드 결제 청구서를 면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직불카드 결제상의 작은 실수가 더 큰 문제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미 전국신용상담협회(NFCC)의 게일 커닝햄 대변인은 "정기적인 예금과 청구서에 대한 현금 유출입 달력을 마련하는 것이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또 직불카드 계좌를 주의 깊게 감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크레딧닷컴(Credit.com)의 게리 데트바일러 신용거래 고문은 "배우자나 친구 등과 공동 명의 통장을 갖고 있는 경우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된다"면서 "직불카드 사용에 대한 빈번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불카드 사용시 초과인출 함정에 빠지지 않는 신중함도 필요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5일부터 소비자들이 초과인출을 유예하겠다는 명확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 한 은행들의 초과인출 수수료 부과를 금지하는 새로운 규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책임대출센터(CRL)의 찰렌 크로웰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소비자들이 직불카드 구매가 거부되지 않으면서도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당좌예금계좌을 보통예금계좌에 연결시키는 편이 좋다"고 충고했다.
직불카드를 안심하고 계속 사용하려면 신용 등급을 재구축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데트바일러 고문은 "신용 등급이 낮은 소비자들이 직불카드를 사용하려는 경우 시큐어카드(secured card)를 발급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시큐어카드란 현재 카드 발급이 어려운 연체 또는 신용불량 경험자를 대상으로 일정한 예치금을 담보로 한도를 부여하는 신용카드를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