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16일(현지시간) 달러ㆍ엔 환율은 85.33엔으로 하락했다.
달러ㆍ엔은 지난 11일 장중 84.73엔까지 떨어지며 지난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유로ㆍ엔 환율은 109.38엔으로 내렸다. 한때 109.17엔까지 하락하며 지난달 6일 이후 최저를 나타내기도 했다.
엔은 영국 파운드, 오스트레일리아 달러, 스위스 프랑 등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주의 8월 제조업경기가 예상보다 느린 확장세를 보인데다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이번달 17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진 점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약화시키며 안전자산인 엔의 수요를 증가시켰다.
일본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 만에 가장 더딘 확장세를 나타냈다는 소식도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며 엔 강세를 부추겼다.
엔과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달러는 약세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1.2820달러로 상승했다.
카밀라 서튼 뱅크오브노바스코티아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에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부진한 일본의 GDP 성장률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