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⑤ SNS, 무조건 ‘장밋빛?'

입력 2010-08-17 09:31 수정 2010-08-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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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확인 절차 없이 급속도로 퍼져 ‘문제’

소통의 창구이자 정보 채널로 각광받고 있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그 인기 만큼이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디지털 인맥을 형성해주는 SNS 중에서도 특히 140자 이내 단문 블로그인 ‘트위터’는 국내 사용자수가 100만명을 훌쩍 넘길 정도로 큰 인기다. 하지만 모든 사물과 현상에 ‘일장일단’이 있듯 트위터도 예외는 아니다.

트위터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정보가 걷잡을 수 없이 빨리 퍼진다는 점이다. 본인이 쓴 글은 자신을 팔로잉한 팔로어들에게 모두 공개되므로 팔로어 수가 많을 수록 그 글의 파장은 엄청나게 커진다.

한 예로 가수 김C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인천공항이 팔렸다는 이야기 아세요? 일본의 ANA에 팔렸대요. 이럴 수가 근데 뉴스에는 왜 보도가 안 되는 거죠?”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것은 인터넷 루머로 허위사실이었다. 이틀 뒤 김C는 경솔함을 사과하며 정정 글을 올렸지만 이미 ‘리트윗(Retweet)’ 기능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퍼진 뒤였다.

또 얼마 전에는 “목격자를 찾습니다. 글 제발 퍼뜨려 주세요”라는 글을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김주하, 이외수 등 유명인들이 리트윗해 순식간에 글이 퍼져나갔다.

하지만 이 사건은 지난 2005년 11월에 발생한 것으로 피해자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사망 직후 “상대방 운전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상대사건의 와전 또는 왜곡될 우려가 있어 돌린 글들을 삭제바랍니다. 죄송합니다”라며 피해자의 미니홈피에 유족이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외수는 남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서 리트윗했지만 낚시성 글로 추정돼 삭제했다며 사과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잇따른 해프닝들로 트위터 상에는 사실이 아닌 정보가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확산되는 것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일부 유명인과 기업 공식 트위터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트위터는 사회적 지위를 막론하고 함께 소통하고 인맥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지만 일부 유명인들이 트위터를 소통의 도구가 아닌 개인적인 홍보의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한 트위터러는 일부 유명인의 트위터에 대해 “정작 제대로 된 비판이나 문제점 지적에는 거의 반응하지 않으면서 개인의 신변잡기나 시시껄렁한 농담만 하는 것 같다”며 “큰 벽에 대고 이야기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많은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듯 트위터 운영에 뛰어들고 있지만 고객과의 소통창구로 활용하기보다 이벤트를 통해 팔로어 숫자 늘리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일 때도 종종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도미노피자’ 이벤트다. 도미노피자는 팔로어 수에 따라 피자 가격을 할인해준다는 이벤트를 펼쳤다가 무분별하게 팔로우 하는 이용자가 늘어나 트위터 문화를 해친다는 지적이 일자 보름 만에 접었다.

한편 트위터를 통한 ‘엠바고(보도유예) 파기’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8.8 개각과 관련 8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엠바고를 깨고 오후 12시40분경부터 트위터 상에 명단이 일파만파로 퍼진 것. 이를 두고 언론의 엠바고가 트위터에 적용될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학교 NGO학과 교수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일부러 잘못된 정보를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나 목적을 가지고 할 수는 있지만 본인이 올리는 글들, 콘텐츠에 대한 책임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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