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가 시장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노조와 프랑스 당국의 비협조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노는 다음주 SM5 세단의 새로운 버전인 레티튜드(Latitude)를 공개할 계획이며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이를 전시해 시장장악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SM5는 르노가 해외에서 생산하는 유일한 럭셔리 모델이다. 문제는 프랑스 정부가 자국내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주주로 2명의 이사를 선임할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에게 올초 국내 생산을 늘릴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라구나 차기 모델을 비롯해 주요 모델의 생산과 관련해 노동총동맹(CGT)이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도 르노에게는 부담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유럽시장에서 르노의 중형차 시장점유율은 2003년 이후 반토막난 상태. 소비자들이 폴크스바겐과 GM의 모델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르노에게 직격탄을 날린 셈이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르노의 중형차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4%로 떨어졌다. 7년 전에는 7.5%를 기록한 바 있다.
르노의 부진한 점유율은 주가에도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 파리증시에서 거래되는 르노의 주가는 올해 들어 8.5% 하락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유럽 자동차업종에 포함된 10개 종목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르노의 주가는 0.1% 하락한 33.13유로로 마감했다.
르노가 SM5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맥스 워버튼 샌포트C.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SM5 신모델 발표는 중형 카테고리에서 길을 닦을 수 있는 실용적인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초 공개한 SM5 신모델은 상반기에만 판매가 61%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