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세계적 경기 둔화 우려로 전날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기업 실적 호재로 강보합세다.
전날 발표된 일본의 분기 성장률과 같은 날 밤 발표된 미국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가 예상외 부진을 보이면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져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17일 일본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82포인트(0.74%) 하락한 9128.85로, 토픽스지수는 5.13포인트(0.62%) 내린 823.50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 27분 현재 2668.95로 전날보다 7.24포인트(0.27%) 올랐고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2만1069.73으로 전날보다 42.39포인트(0.20%) 하락했다.
같은 시간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15.24포인트(0.19%) 오른 7956.46, 싱가포르증시의 ST지수는 전일 대비 6.37포인트(0.22%) 하락한 2927.14를 기록 중이다.
오카산 증권의 모리모토 도시키 상품운용부장은 “세계적으로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 있다”며 “투자자들은 각 정부의 움직임이 구체적이지 않은 점에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분기 성장률 부진에 따라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가 고조됐지만 각 언론이 17일 보도한 내용에 구체성이 결여돼 실망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4~6월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를 배경으로 일본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 검토에 들어갔다고 17일 일제히 보도했다.
부양책 규모는 1조7000억엔(약 23조원) 가량으로, 내용은 조만간 시행이 만료되는 에코포인트제도와 친환경차 구입시 보조금 지급 제도를 연장하는 방안과 신규 대학졸업자에 대한 취업지원,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지원 등이 유력하다.
SMBC 프렌드 증권의 나카니시 후미유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검토한다는 것은 경기가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전제된 만큼 증시에는 악재”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밤 발표된 뉴욕연방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7.1로 전달의 5.1에서 상승했으나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에는 못 미쳤다.
중국 증시는 기업 실적을 호재로 겨우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최대 시멘트 메이커인 안후이 콘치와 중국남방항공은 상반기 순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관련주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안후이는 시멘트 가격 상승과 매출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남방항공은 여행객 증가와 합작사 지분 매각의 영향으로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배 이상 폭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