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부자, 요즘 돈 어디에 굴리나

입력 2010-08-17 14:03 수정 2010-08-1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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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형랩·10년 저축보험·즉시연금 등 인기몰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재테크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빠른 정보력과 행동으로 무장한 부자들은 그들의 여유자금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최근 부자들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자문형랩등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도 하고 있지만, 고령화를 대비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져가기 위한 재테크에도 관심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진미경 하나대투증권 지점장은 “최근 부자들은 경기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여유자금을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며 “부동산도 침체돼 있고, 금리도 낮은 상황에서 대안으로 자문형랩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진 지점장은 “최근 시장의 트렌드는 소수종목과 소수업종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이에 자문형랩처럼 자동차, IT, 삼성그룹주 등 특정테마를 집중적으로 운용하는 사모펀드들의 설정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 지점장은 또 “올해 펀드에서 15조원이 환매됐는데 이 자금들이 자문형랩으로 흐르고 있다"며 "올해 3월에 설정된 랩중에는 코스피가 5%상승할 때 25%의 성과를 낸 것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진 지점장은 “지수가 1800이상 상승한다면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자문형랩에 많은 자금이 몰려있기 때문에 일시에 매도하게 되면 시장이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김성동 신한금융투자 명품PB센터장은 “최근 부자들은 모든 투자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단,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자문형랩은 형태만 변화됐을 뿐 주식의 범주에 속한다”며 “이는 헤지펀드로 가는 초기 시장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또 “현재 농산물펀드나 중국펀드등 장기간 소외됐지만 향후 전망이 밝은 상품을 주로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섭 신한은행 PB는 “최근 부자들의 트렌드는 고령화에 대비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져갈 수 있는 재테크”라며 “금리가 낮고 주식시장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상품을 찾는 부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PB는 “최근 부자들 사이에서는 ‘10년 저축보험’과 ‘즉시연금’이 인기”라며 “10년 저축보험은 저금리, 즉시연금은 고령화를 대비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PB는 “10년저축보험은 10년후 비과세로 이자를 수령할 수 있고, 공시율이 정기예금보다 높게 적용되며 상속에 유리하다“며 ”또한 종합과세도 피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 PB는 또 “즉시연금은 최근 노령화에 따라 관심이 늘고 있는 상품으로 일명 일시납즉시연금이라 부른다”며 “즉시연금은 거액을 맡기고 노후에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언급했다.

이전에는 부동산등에 자산이 편중돼 있었기 때문에 유고시 자녀들이 상속세를 낼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에 최근 부자들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져갈 수 있는 재테크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 상품은 종신형과 상속형이 있는데 종신형의 경우 1억원당 월 45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고, 상속형은 일정기간 동안 현금을 받고 이후 일시에 상속하는 상품으로 종신형보다는 달마다 받는 금액은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PB는 “이외에도 최근 부자들은 단기로 운용되는 CP에 관심이 많다”며 “사모펀드로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있어 해당채권을 확보해 소규모로 운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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