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7일 "신한금융지주가 약한 곳이 많은데 특히 보험권이 아직 약하다"며 "교보생명이 신한생명보다 크지만 잘 되도록 부탁한다"고 말했다.
라응찬 회장은 이날 신한미소금융재단 망우지점 개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비은행권 부분중 보험쪽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라 회장은 카드와 증권 등 비은행권을 M&A로 키워왔다. 2002년 신한증권과 굿모닝증권을 합병해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을 만들었으며 2007년 LG카드를 신한카드와 합병해 현재의 신한카드로 키웠다.
하지만 보험권은 신한생명이 업계 4위로 성장했지만 업계 3위의 교보생명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지난 5월말 현재 교보생명의 수입보험료는 5506억원, 신한생명은 2631억원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라 회장도 이같은 현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의 지분 23%에 대해 간접적으로 관심을 나타냈다.
라 회장은 향후 M&A 계획에 대해 "아직 계획된 바는 없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고 말했다.
또 "업계 4위인 신한생명을 키우고 싶지만 M&A할만한 (하위권) 보험사들이 없다"고 덧붙였다. 라 회장은 국내 은행권 M&A에 대해서는 신한금융지주가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신한금융이 또 다른 은행이나 금융지주를 인수할 경우 다른 금융사들과 격차가 커진다"며 "결국 시장에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라 회장의 말은 신한금융이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 신한금융이 조흥은행을 합병한 후 은행권 빅4에 들어간 만큼 국내 1위를 위한 M&A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라 회장은 "이제 국내에서 M&A하기에는 쉽지 않다"며 "해외 금융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현재 해외 M&A는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슈가 되는 서민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제2금융권을 인수할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는 "생각이 없다"며 말을 잘랐다.
라 회장은 "저축은행 M&A는 달려들어 할 생각이 없다"며 "평판 리스크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부실도 아직 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