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무가구 시장 선두기업인 퍼시스가 2세 경영을 위한 준비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퍼시스 창업주인 손동창(62) 회장의 장남인 태희(30세)씨가 지난 16일부터 퍼시스 자회사인 바로물류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 씨는 유학파 출신으로 물류 및 공급망 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 업무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퍼시스 본사가 아닌 물류회사인 바로물류를 첫 직장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내부 관계자는 “(손태희 씨가)아직 정식발령이 나지 않아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태희 씨’라고 부르고 있다"며 "손 씨는 교육 중에 많은 질문을 하는 등 열정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창업주 2세가 회사에 출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바로물류는 수 일전부터 회사 전체를 소위 ‘때 빼고 광내는’ 환경미화 작업을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에 대해 퍼시스 본사 측은 “회장님 아들 출근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손 씨가 바로물류를 첫 근무지로 선택한 이유는 물류업종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의 경영현황에 대해 파악하기 쉽다는 점을 꼽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류계열사에서 전반적인 경영현황을 파악한 이후 퍼시스 본사에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최근 결혼한 손 회장의 장녀 손희령 씨(31세) 남편이 경영일선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태희 씨가 경영권을 승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영수업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가구업계에서는 현재 코아스웰 노재근 회장의 장남 형우씨(코아스웰 경영기획실장)에 이어 손씨까지 경영수업을 시작함에 따라 2세 경영승계 바람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