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크리스토퍼 힐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가 17일(현지시간) 고별회견에서 북한문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1년 4개월여의 이라크 주재 대사직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한 힐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의 현 정세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함께 북한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내비쳤다.
힐 대사는 이라크 문제가 다루기 쉬운지 북한 문제가 쉬운지를 묻는 질문에 "이라크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고, 이는 좋은 일"이라면서 "아마도 (북한 문제보다) 이라크 문제가 더 쉬울 겁니다. 왜냐하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말할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들(북한)에게 개혁을 요구할 수는 없다"면서 "그들에게 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그들에게 파괴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기에 그곳(북한)의 미래는 무엇이 되겠느냐"고 반문하면서도 “이라크에서는 미래를 볼 수 있다"고 북한과 이라크를 대조해 설명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되돌아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는 신중한 언급만 내놓았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로 9.19 공동성명과 2.13합의, 10.3합의 등을 이끌었던 힐 대사는 이달 말 33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정리하고 퇴임한다.
퇴임 후 그는 콜로라도주 소재 덴버대학교의 조지프 코벨 국제관계대학 학장에 취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