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디젤 업계, 시장경쟁 심화

입력 2010-08-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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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비율 상향정책 흔들…구조조정 본격화 될 듯

중소기업 중심이던 바이오디젤 업계에 신세계·GS칼텍스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할 계획이어서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정부의 바이오디젤 중장기 보급 계획이 전면 수정될 위기에 놓이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등 시장 판도의 급변도 예상되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유채 기름과 콩기름, 폐식용유로 만든 식물성 기름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GS칼텍스는 계열사를 통해 바이오디젤 연료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식품게열사인 신세계푸드는 올 초부터 식품 제조 및 조리과정에서 나오는 폐식용유 등을 이용, 바이오디젤 연료를 만드는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GS칼텍스도 자회사인 GS바이오를 통한 바이오디젤 사업을 검토 중이다. 지경부와 정유사 간에 자율협약 방식으로 2006년 7월부터 바이오디젤을 경유에 섞어 사용하도록 한 만큼 수요처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SK케미칼과 애경유화에 이어 대기업들의 시장 참여는 이미 과잉공급 시장인 바이오디젤 시장을 더욱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만 심화시킨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식경제부에 등록된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는 모두 23개사로 이중 정유사와 계약을 맺고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기업은 절반수준인 11개사다.

특히 이들 11개사가 우리나라 경유에 혼합되는 비율 2%(2010년 기준)를 기준으로 했을 때 바이오디젤 수요는 30만~40만ℓ지만 생산량은 70만ℓ를 넘어서고 있다. 나머지 12개사는 바이오디젤의 안정적 공급이 어렵다는 정유사의 입장에 따라 정유사 입찰에도 참요하지 못하고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아울러 지경부가 매년 0.5%씩 바이오디젤 혼합비율을 증가시켜 2012년까지 혼합율 3% 달성하겠다던 중장기 보급계획도 전면 수정될 위기에 놓이면서 수요 증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2년간 0.5%씩 혼합비율이 높아질 경우 약 20만ℓ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7년 9월 발표한 바이오디젤 중장기 보급 계획에 따르면 2012년까지 혼합비율을 3%까지 높여야 하지만 경제성 등을 이유로 현재 수준인 2%로 고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 관계자도 "아직 혼합비율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 "다만 바이오디젤 중장기 전략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해 현실적인 대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시장이 고사할 위기에 처하면서 바이오디젤 업체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바이오디젤 업체들이 영업을 하지 않으면서 기존 시설을 이용해 유사석유를 유통하거나 투자 사기를 벌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업계 구조조정과 함께 대기업 중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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