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섭 前 여수시장이 도피 58일만인 18일 경찰에 자수한 가운데 향후 사건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 전 시장은 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7-2009년 당시 도심개발사업단장인 김모(59.여)씨가 시 야간경관조명사업을 발주하면서 시공사인 나이토피아사 남모 대표로부터 2억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사건의 연루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억6000만원 가운데 1억원을 오 전시장의 측근으로 지난 4월 이 사건과 관련, 중국으로 도피한 주모(67)씨에게 전달, 주씨는 이 돈을 지난해 12월께 서모(60)씨 등 여수시의원 10여명에게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나눠 뿌린 혐의로 여수경찰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비리 의원 10명이 확인되면 여수시의회는 무더기 재선거로, 한동안 '의회 실종'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도 예견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의 불똥이 의외의 방향으로 번져 확대될 개연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나이토피아사가 다른 시군에서도 비슷한 공사를 벌인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다른 시군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로 나이토피아사는 2005년 이후 현재까지 주요사업 75건 가운데 30건 이상을 목포, 해남, 여수 등 광주.전남 자치단체를 상대로 했을 만큼 이 지역 사업을 독식하다시피 했고, 특히 지난 5월 해남에서는 현직 군수가 이 회사로부터 1억9천만원을 받았다가 구속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둘째는 오 전 시장의 재임 기간 시 사업 전반에 대한 수사 가능성이다.
오 전 시장은 여수박람회 개최를 내세워 인공해수욕장사업(84억원), 이순신광장사업(460억원), 문화의거리 조성사업(131억원) 등 대규모 사업을 벌였는데, 일부에서는 오 전 시장의 장기 도피도 이들 사업과 관련한 또 다른 비리의혹 때문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왔기 때문이다.
이밖에 지역에서 근거없이 나돌고 있는 공천과정 등에서의 오 전 시장과 정치권의 거래설 등도 만약 수사가 확대돼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역을 포함한 정치권을 강타할 '오현섭발 뇌관'이 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