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① 업종 불문 글로벌 M&A시장 '요동'

입력 2010-08-19 14:15 수정 2010-08-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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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글로벌 M&A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에너지업종을 중심으로 주요기업의 인수·합병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M&A는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3회에 걸쳐 글로벌 M&A 시장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업종 불문 글로벌 M&A시장 '요동'

② '배고픈 용' 주식회사 중국의 야욕

③ 글로벌 M&A 시장 "지금이 최적기"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빌리튼의 포타쉬 적대인수 등 에너지 대표기업을 중심으로 업종별 합종연횡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전세계적으로 1조2800억달러(약 1500조원) 규모의 M&A가 진행됐다. 이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 지난해에는 1조8000억달러 규모의 M&A가 성사된 바 있다.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BHP는 세계 최대 비료업체 포타쉬가 인수안을 거절하자 주주들에게 직접 인수를 제안했다.

당초 386억달러에 인수를 제안했지만 포타쉬 이사회가 회사 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가격이라고 거절하자 주주를 직접 공략하기로 한 것.

포타쉬의 주가를 감안할 때 BHP의 인수 제안가는 16%의 프리미엄을 제공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인수액이 4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을 확실시하고 있다.

BHP의 바람대로 인수가 성공하면 올해 최대 규모의 M&A로 기록된다.

▲BHP빌리튼이 포타쉬에 대한 적대적 인수에 나서는 등 글로벌 M&A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BHP가 비료업체 인수에 목을 메고 있는 것은 이상기후에 따라 전세계 곡물 생산이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

식량재배에 칼륨비료가 필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BHP는 포타쉬 인수로 글로벌 곡물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타쉬는 세계 최대 탄산칼륨 생산업체다. 탄산칼륨은 비료의 기본원료로 토양을 비옥하게 해 농산물 수확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마리우스 클로퍼 BHP 최고경영자(CEO) 역시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포타쉬에 대한 제안을 공정한 것"이라면서 적대적 인수를 밀고 나갈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맥쿼리증권은 BHP가 포타쉬 인수를 위해 주당 145달러까지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제안가인 130달러에 비하면 15달러 인상될 수치다.

던컨 맥킨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BHP는 인수할 의사가 있고 능력도 있다"고 평가했다. BHP의 포타쉬 인수 추진으로 비료업종의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맥킨 애널리스트는 "비료업종의 주가 전망이 밝다"면서 "향후 대형 업체의 M&A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쿼리가 포타쉬와 함께 적대적 인수 대상으로 지목한 모자이크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4.1% 상승했다.

모자이크는 북미 2대 비료업체다.

M&A 움직임은 업종을 불문하고 나타나고 있다. 철강업종에서도 대규모 합종연횡 움직임이 포착된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은 미국 최대 철강업체 유에스스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길스 리드 아르셀로 대변인과 에린 디피에트로 유에스스틸 대변인은 이와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은 M&A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이날 유에스스틸의 주가는 4.8% 올랐다.

주택업종도 M&A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M&A 업계에서는 리랜드그룹과 메리티지홈스, 비저홈스를 M&A 타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D.R.호튼과 KB홈, MDC홀딩스, 풀트그룹이 이들 업체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리랜드그룹을 비롯해 인수 대상으로 떠오른 기업의 주가는 4~6% 오르는 강세를 연출했다.

주요 기업들이 엄청난 현금을 쌓아놓고 있다는 사실도 M&A 대전을 가능케하는 조짐이라는 평가다. 기업들이 경기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자본지출에 몸을 사리고 있지만 금융위기 이후 저평가된 경쟁업체를 사들이는 것은 매력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미국기업들이 보유한 현금만 837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240만명의 직원들에게 매년 7만달러의 연봉을 지급할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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