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주한 미국대사관이 용산 미군기지에 대사관을 신축하는 등의 내용에 합의, 대사관 이전을 위한 준비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용산 미군기지 내 캠프 코이너 부지에 최고 12층 높이의 미국대사관 청사와 직원 숙소, 기타 시설을 짓는 방안에 대해 6월 말 미국 측과 잠정 합의했다.
아울러 시는 대사관 이전과 관련해 도시계획을 변경하고 건축허가를 내주는 등 한편, 협소한 도로를 확장한다.
시와 미국 측은 지난 4월 미 국무부 행정차관이 대사관 이전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면담하고 난 이후 2개월여간 실무 협상을 벌여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
시와 미 대사관의 이번 잠정 합의에 따라 대사관 이전을 위한 준비 작업은 문화재청과 대사관측의 부지 교환 등에 대한 합의만 남게 됐다.
문화재청과 미 대사관은 미국 소유의 경기여고 부지 2만6000㎡와 대한민국 소유의 캠프 코이너 부지 중 7만9000㎡를 바꾸고, 미 대사관저와 정동부지 간의 경계벽을 설치하는 등의 사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미국 측은 이후 경기여고 터에 15층짜리 대사관 건물을 짓기로 하고 유명 건축가인 마이클 그레이브스에게 설계를 맡기는 한편 2001년 7월 서울시에 건물 신축과 관련한 계획을 제출하는 등 이전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2003년 경기여고 자리가 덕수궁터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전 대상 부지 변경 등에 따라 일정이 상당기간 지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