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국내 증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밤사이 열린 뉴욕증시가 고용과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다는 소식에 큰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50만명으로, 한 주 전보다 1만2천명 늘어나면서 작년 11월 중순 이후 최대를 기록하는 등 예상외의 고용과 제조업 관련 지표들이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는 유럽증시도 강타해 영국과 독일증시도 1% 넘게 떨어졌다.
한동한 대거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하는 등 다시 반등의 모습을 보이던 국내 증시로서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라는 악재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악재로 인해 주말을 앞두고 일시적 조정을 받더라도 조정보다는 단기간 상승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날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20일선을 강하게 돌파하면서 마감해 미국 경기침체 및 중국 경기둔화 우려감은 잠시 잊고 다시 1800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동필 연구원은 성장성이 가미된 가격평가 지표인 PEG 값이 낮은 종목들에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해외시장과는 차별되게 강세를 보이는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기업들의 실적이다"며 "이러한 기업들의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PER 지표는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 발견되는데 이는 기업의 이익이 늘어난 만큼 제대로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 800선 돌파시도를 위한 교두보를 일단 확보했지만 국내증시가 단기간 안정적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며 "국내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해외증시 영향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좀더 필요해 당분간은 1720~1800의 박스권 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