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트위터에 들어가보니..."

입력 2010-08-24 07:54 수정 2010-08-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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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시책 홍보에 불과한 반쪽 짜리

최근들어 새롭게 등장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인 트위터가 시민들의 각광을 받으면서 정부 부처도 트위터 계정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트위터 통계사이트인 오이코랩(@OikoLab)에 따르면 8월19일 현재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사용자수는 1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트위터는 짧은 시간에 많은 이용자들과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 정부부처가 정책을 마련할 때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는 물리적 한계를 보완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 트위터는 이용자들과 정책에 관해 소통하기보다는 일방적인 시책 홍보에 그치고 있어 반쪽짜리 트위터 활용에 그치고 있다.

또한 이용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정부의 정책기조와 맞는 질문들만 골라서 대답을 하는 등 ‘듣고싶은 것만 듣는’ 태도를 보였다.

현재 청와대를 시작으로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공정위 등 주요 정부부처에서 트위터를 운영중에 있지만 대부분 각 기관장의 동정과 정책 홍보를 하는 데만 주력하고 있었다.

지난 17일 PD수첩에서 방영 예정이었던 '4대강 수심6M의 비밀'이 결방되면서 4대강 사업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이 청와대 트위터(@BluehouseKorea)에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질문들을 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답변을 않고 있다.

이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발언한 ‘통일세 준비’에 관해서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받는다는 글을 남겼지만 답변은 다이렉트 메시지(DirectMessage, DM을 받은 사람만 트윗을 볼 수 있는 기능)로만 전달돼 통일세에 관한 청와대의 입장과 관련해 다른 사람들과 논의를 하는 것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었다.

기획재정부(@mosfkorea)의 경우 최근 친서민 대책의 일환으로 주목 받고 있는 대중소기업 상생대책에 관한 담론들이 사용자들과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고 16~19일 진행중인 을지훈련 홍보와 개인적인 사담위주로만 계정이 운영되고 있었다.

지식경제부(@mke_news)는 지난 9일 발생한 CNG버스 폭발 사건에 대해 정책운영의 미비점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버스730여대에 대해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추가 사고 방지를 위해 적극 노력키로 했습니다’고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치고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지 이틀이 지나서야 “버스타기 무섭다”는 한 이용자(@BioTechLee)의 말에 “다시는 사고가 재발하지 않겠다고 노력하겠다”고 뒤늦게 사건에 관해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kftcnews)가 운영중인 트위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공정위 트위터는 현재 같이 운영중인 홈페이지와 블로그의 콘텐츠 내용을 재탕하는 것에 불과했고 다음주 발표예정인 ‘하도급상생대책’에 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었다.

공정위 트위터는 작년 7월 28일부터 시작해 다른 정부부처들 보다 비교적 빨랐지만 그 동안 별다른 발전없이 주로 요약한 보도자료를 전달하는 데만 활용되고 있었다.

이러한 정부의 트위터 ‘불통(不通)’ 현상에 관해 이용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이용자(@photoispower)는 청와대에 "질문에 답변이나 좀 해주셨으면 하네요. 소통의 기본은 답변아닐까요?" 라며 묵묵부답인 청와대에 소통을 행할 것을 강조했다.

모 트위터 사용자는 정부의 트윗 내용이 “홈페이지 공지 게시판 같다”며 “사용자와 주고받는 대화가 있어야 소통이 활성화되는 것인데 융통성이 없고 지시하달하는 트윗이 많아 일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에 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Gunmania) "정부 트위터는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안은 대답하지만, 곤란하면 아예 소통을 안한다"며 소극적인 정부 트위터 활동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공정위 트위터 관리자는 “하루 30분 정도를 트위터 이용하는 데 보낸다”며 “잡담을 할 수 없어 보도자료를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들과의 소통 부재에 관해서는 “다른 사용자들로부터 질문과 민원이 왔을 경우 답변해 주고 싶지만 그게 주가 되면 다른 일을 못하게 된다” 며 물리적 인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용어 설명

트위터(Twitter)

트위터는 웹이나 모바일 환경에서 150글자 이하의 글 또는 사진을 올려 사용자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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