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세균 전 대표와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등 이른바 '빅3'의 정면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대에 앞서 진행되는 지역별 대의원 선출대회(20∼24일), 시도당위원장 선출대회(내달 11∼26일) 일정이 확정되면서 이들 3인은 그동안의 물밑 탐색전에서 벗어나 내주부터 전국 투어에 돌입, 당권 행보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특히 차기 당내 지도체제 문제를 놓고 '정세균-손학규(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대 정동영(순수 집단지도체제)'간 전선이 형성되면서 계파간 첨예한 힘겨루기도 예고돼 있다.
지난 2일 당 대표직 사퇴 이후 정중동 행보를 보였던 정 전 대표는 오는 22일 '당원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는 것으로 무대 위에 다시 나설 계획이다.
'담대한 진보'를 내세워 노선대결에 불을 지펴온 정 고문은 주말인 21∼22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전주를 찾는데 이어 오는 26일 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담대한 진보에 대한 토론회를 갖는 등 전통적 지지층 공략에 나선다.
반면 지난 15일 2년간의 춘천 칩거를 접고 정계에 복귀한 손 고문은 19일 노사분규로 직장폐쇄 조치가 내려진 구미의 한 반도체업체를 찾는 것으로 외부행보를 시작했다.
정 전 대표, 손 고문이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지지 입장을 밝힌데 더해 그동안 언급을 자제해온 정 고문이 20일 순수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면서 지도체제 논쟁에도 불이 붙었다.
투표 방식과 관련, 정 고문이 전당원투표제, 손 고문이 국민여론조사 반영을 각각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정 전 대표는 현행 대의원 투표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날 '전대룰'에 대한 내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주말사이 전대준비위 산하 당헌.당규 분과위 차원의 '끝장토론'을 벌일 계획이어서 계파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