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이달로 계획했던 사장 기자간담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익 1000억 돌파 쾌거를 올렸지만 채권운용수익 감소로 인해 올 1분기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20일 증권업계 따르면 NH투자증권 정회동 사장은 지난 2008년 3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달 사장 간담회를 계획했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해 사상 첫 영업익 1000억원 돌파 및 향후 사업방향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을 예정이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의 지난해(2009년 4월~2010년 3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27.4% 늘어난 1018억원을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598.4% 증가한 72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채권인수와 구조화금융(ABS, ABCP 등) 부분이 전년대비 465%나 급증하는 등 IB(투자은행) 부분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정회동 NH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2008년 취임 당시 내걸었던 '리테일 의존도 낮추고 IB영업과 상품운용 능력은 향상시킬 것'이라는 각오가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올 1분기 상황이 역전됐다.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기준금리 상승으로 채권손실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반토막' 난 것이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의 1분기(2010년 4월~6월)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2.24% 2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24% 줄어들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07.55% 증가한 2747억원을 당기순이익은 40.51% 감소한 18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와 채권운용손실로 인해 전년동기대비로는 실적이 부진했지만 다변화된 수익구조로 전분기대비로는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라며 "증권업계가 극심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실적과 관련한 사장 간담회는 개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62개 증권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5.5% 급감한 480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감안하면 채권평가손실과 부동산 충담금 부담이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