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이 재부각되며 외국인투자자들이 사흘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반등 기대감에 매도규모는 제한적이었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동향 잠정집계' 따르면 20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0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고용ㆍ제조업 지표 악화로 인해 급락 마감한 것이 투심을 억눌렀다. 그러나 미국 경기둔화 우려감이 증시에 선반영된 상황에서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반등 기대감이 하방경직성을 다져줘 매도규모는 제한적이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철강금속, 운수장비, 금융, 운수창고 등을 팔아치운 반면 화학, 전기전자, 기계 등은 사들였다.
종목별로는 KB금융(432억원), 만도(348억원), 하이닉스(270억원), 포스코(150억원), 한진해운(141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KB금융은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 중징계와 더불어 계열사 사장 2명이 교체될 수 있다는 소식에 외국인들의 경계매물이 출회되면서 1.63%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461억원), LG화학(380억원), 효성(144억원), LG전자(96억원), 현대모비스(71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들의 저가매수세 유입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0.63%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이틀째 '사자'로 이어가며 30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IT H/W, 반도체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디지철, 금속, 출판매체 등도 순매수했다. 반면 통신방송, 방송서비스, 운송부품 등은 팔아치웠다.
종목별로는 실리콘웍스(31억원), 덕산하이메탈(30억원), 메가스터디(11억원), 네오위즈게임즈(11억원), 성광벤드(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실리콘웍스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무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며 3.65% 상승,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CJ오쇼핑(35억원), 성우하이텍(22억원), 다음(15억원), 루멘스(13억원), 포스코ICT(8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CJ오쇼핑은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출회에도 불구하고 실적개선 기대감에 기관이 적극적으로 물량을 사들여 1.0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