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반도체 업체 인피니온이 모바일칩 부문의 무선사업부 인수대상자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피니온 경영위원회 위원 허먼 오일(Hermann Eul)은 "조만간 무선사업부 인수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매각하는 방안과 조인트벤처 설립, 관계회사를 만들어 비즈니스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안 모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피니온은 그 동안 삼성전자, 인텔, 브로드컴과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텔이 무선사업부 강화를 위해 20일(현지시간) 세계 2위의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맥아피를 76억8000만달러(7조원)에 인수하기로 밝힘에 따라 인텔이 인수 대상자가 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브로드컴 중에 인피니온과의 협력 대상자가 나올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업계는 삼성전자 역시 모바일칩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의 확대로 인해 모바일칩 분야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세계 1위의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PC 칩에 이어 모바일 칩 분야 강화를 위해 인피니온 무선사업부까지 인수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인텔이 생산하는 칩은 퀄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등에 비해 전력 효율이 떨어져 모바일 칩 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피니온은 지난 3일 무선사업부를 15억유로(2조3000억원)에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