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이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 특히 선전할 것이라 믿었던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실망스런 결과를 내놓자 투심을 더욱더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다.
그러나 시장 주변 여건이 개선되면서 조금씩 반등의 요건들이 나타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한주간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감에도 불구하고 2.3% 상승했다.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했으며 거래대금 증가도 수반되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외국인이 매도공세가 일단락 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물론 외국인이 현물 포지션을 공격적으로 구축하기 보다는 선물을 이용한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부담일 뿐 지수의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급등에 따른 가격 경계감이 작용할 수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부담일 뿐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며 "외국인의 매수세도 연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원유의 경우 WTI를 기준으로 70달러 대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그동안 나타났던 투기적 매도 포지션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여전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투기성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유지되고 안전자산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이 나타나지 않는 다면 KOSPI의 방향성은 기본적으로 우상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과대낙폭 업종이나 수급개선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인 가격메리트와 수급 개선, 기술적 지표의 긍정적 변화 등을 고려했을 때 전기전자, 보험, 운수장비, 증권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한 만큼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진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수익률이 주가에 반영되는 시점은 9월에 집중된다"며 "배당을 지속적으로 많이 하는 기업들은 꾸준히 이익을 내는 등 사업구조나 자금 사정이 안정적이라 주가의 부침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