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내정자 "자신이 얼마나 불비한지 깨달아"(종합)

입력 2010-08-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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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위 이 내정자 재산증식 등 도덕성 집중 검증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20일 국회 지식경제위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내정자의 재산증식 과정을 비롯해 도덕성 검증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 내정자 부인의 창신동 '쪽방촌' 투기 의혹과 함께 이 내정자가 1년여간 김앤장 법률사무소로부터 5억원 가량의 자문료를 받는 등 지난해 1월부터 지난 8월까지의 수입이 7억3000만원에 달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친(親)서민 행보'에 전면 배치되는 부적격 인사임을 집중 부각한 반면, 한나라당은 일부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으나 장관 직무수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에 역행한다"고 비판했고,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은 "이 내정자가 서민을 생각한다면 임명권자에게 부담을 주지 말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유선진당 김낙성 의원은 "부적절하게 매입한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지 않겠느냐"고 권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은 "본인을 포함한 주변의 부적절한 처사는 공직자로서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부동산 투기와 같은 과정이 없었다는 점에서 노후 대비용이라는 진정성은 인정하겠다"고 엄호했다.

이와 관련해 이 내정자는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하고 "신중치 못한 점을 거울삼아 친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문회 막바지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로부터 받은 거액의 자문료가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의원들은 추가 질의를 통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사람도 이렇게 대우하지는 않는다", "어떤 자문을 했기에 월 2700만원 이상 자문료를 받느냐",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 수 있겠느냐", "한 일도 없이 돈을 받았다면 뇌물 아니냐"며 파상공세를 폈다.

일부 의원은 대형정유사 가격담합 과징금 부과 건 등과 관련한 '대가성 자문료' 의혹이 제기했지만, 이 내정자는 "관여하지 않았다. 특정 건에 대해 개입.자문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지경위는 오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한편 이 내정자는 청문회를 마치면서 "제 자신이 얼마나 불비했는지 깨달았으며, 이번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공직자의 자세를 되돌아봤다"며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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