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세에 속타는 중견 화장품업체들

입력 2010-08-23 09:38 수정 2010-08-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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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한국·한불·나드리 등 탈출구 고심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화려한 부활을 도모하던 중견 화장품 업체들이 대기업들의 마케팅 다각화로 인해 시련이 예상되고 있다.

방문판매 시장에서는 정수기 사업을 통해 방판의 절대 강자로 불리는 웅진코웨이가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면서 견제를 당하고, 성장채널로 부각된 브랜드숍의 경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형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리아나·한국·한불·나드리 등 중견 화장품 업체들은 ▲시판브랜드 출시 ▲홈쇼핑 진출 ▲브랜드숍 출점 ▲TV광고 강화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과거 영광을 되찾겠다는 ‘공격경영’을 통한 부활을 선언했다.

코리아나는 시판 브랜드 ‘세니떼’를 출시해 방판 중심이던 유통망을 다각화하고 탤런트 서우를 모델로 기용해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나드리화장품도 탤런트 김정은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브랜드숍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엔프라니는 명동에 홀리카홀리카 1, 2호점을 연달아 오픈하며 브랜드숍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화장품은 최근 이경민 메이크업아티스트, 현대홈쇼핑 등과 업무제휴를 맺고 아티스트 화장품 ‘크로키’를 론칭한 데 이어 내년에는 브랜드숍도 오픈할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판매루트를 통해 화장품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겠다던 이들의 각오가 꺾이고 있다.

화장품 유통구조의 25%를 차지하는 방문판매 시장에 방판 마케팅의 최강자인 웅진코웨이가 진출, 업계 3위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사업 성공의 상당부분이 마케팅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에서 코디(가정방문 AS요원) 1만2000여명을 보유한 웅진은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웅진코웨이 정수기 사업으로 다져진 회원 네트워크만 적절히 이용할 경우 화장품 방판채널 장악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브랜드숍 진출과 확대를 꾀했던 전략도 최근 화장품 선두기업들이 종합화장품전문점을 브랜드숍으로 전환하면서 무너지고 있다.

‘아리따움’으로 대표되는 브랜드숍에 이어 남성전용 브랜드숍까지 오픈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더페이스샵에 이어 ‘비욘드’를 바디 전문 브랜드숍으로 연내 전환하기 위해 현재 200여개 품목인 제품을 세 배가량 확대하고 있는 LG생활건강 등 대형업체들의 브랜드숍 장악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등이 화장품 대리점 채널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채널을 확보하지 못한 2군 화장품업체들에게는 브랜드숍이 유일한 대안이었다”면서 “그러나 브랜드숍이 막강한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면서 대기업들의 사업확대가 잇따라 중견화장품업체들의 브랜드숍 사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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