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화장품 시장 '태풍의 눈'

입력 2010-08-23 09:36 수정 2010-08-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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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사업진출...아모레·LG 양강구도 속 '넘버3' 노려 '업계 지각변동 예고'

국내 화장품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웅진코웨이가 내달 초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중위권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방문판매 노하우를 바탕으로 화장품 시장에서도 조기에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웅진은 방문판매를 통해 기초·색조 등 64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400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12년 800억원, 2014년에는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과 함께 국내 3대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도 코디(가정방문 AS요원)인력을 제품 홍보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웅진코웨이의 화장품 사업 성공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미샤와 코리아나화장품, 엔프라니 등 업계 중위권 업체들은 웅진코웨이의 화장품 사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샤는 지난해 18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3위를 기록했으며 코리아나(1100억원)와 엔프라니(840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업체의 매출액이 하향곡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웅진코웨이의 업계 3위 진입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과 (정수기 사업의)렌탈 영업망, 방문판매 노하우 등이 결합된다면 웅진코웨이가 업계 3위로 등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샤와 코리아나 등 기존 업체들은 시판 브랜드 출시, 브랜드숍 진출, TV광고 강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코리아나 화장품은 새 브랜드 세니떼를 출시하며 과거 영광을 되찾으려 하고 있고 엔프라니는 브랜드숍 출점을 통해 3위에 도전하는 등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웅진코웨이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양강체제’의 아성은 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각각 1조7000억원, 8600억원(더페이스샵 2500억원 포함)의 매출을 기록해 3위를 기록했던 미샤에 비해 최대 10배 이상의 매출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화수·헤라·오휘 등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고객 중심 서비스를 통해 구축한 대형 화장품 업체의 파워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또 다른 대기업(웅진)의 진출과 함께 과거 영광을 되찾으려는 중견 화장품의 공격경영으로 화장품 시장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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