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청문회, 여야 치열한 공방

입력 2010-08-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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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병역, 학력, 로비 의혹” VS 與 “근거없는 정치공세”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의 23일 인사청문회에서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이 내정자의 병역 및 학력 허위기재 의혹,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더해 불법 정치후원금 제공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는 주장까지 내놓으며 파상 공세를 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병역 및 학력에 대한 의혹은 여러 증거와 증인을 통해 해소됐으며, 대우조선해양 연임로비 의혹 또한 정권 실세라는 점에 근거한 정치공세라며 맞받아쳤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내정자는 1966년 4월23일 입대해 1966년 7월6일까지 공병학교 중장비 정비로 군사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중앙농민학교의 성적증명서에 1966년 1학기에 18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기록된 것은 의문"이라며 성적증명서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내정자 자서전에 보면 자대 배치 후 보안대의 감시가 늘 따라붙고 대공초소에서 밥만 타간 사람이 1966년 2학기 22학점, 1967년 1학기 24학점을 이수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대선이 치러진 2007년 부산의 모 관광회사 A회장이 한나라당 의원 9명에게 후원금을 제공한 데 대해 부산선관위가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권 원내대표는 "2심 판결문에는 이 내정자의 팬클럽 부산지회 고문인 피고인에 대해 1심 징역 8월 집행유에 2년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다소 낮춘 양형 이유에 대해 이 내정자의 요청에 따라 비자발적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했기 때문으로 나와있다"면서 "사실이라면 이 내정자는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국내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소기업에서 화장품 용기 등의 수출입 업무를 담당했던 이 내정자의 사위는 경력만으로 삼성전자에 특채됐고, 이 내정자의 아들은 불투명한 현대차 입사를 위해 한화S&C의 정규직 채용을 스스로 포기했다"며 취업 과정에서의 청탁 의혹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또 "이 내정자는 15∼18대 국회에서 조카 3명을 의원 보좌관으로 채용했으며 이들 중 2명은 현재 각각 청와대 행정관과 한국콘텐츠진흥원 차장으로 근무 중"이라며 "친인척을 보좌관으로 쓰는 것은 준 횡령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이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부자료인 `육군사' 12집, 13집에 따르면 60년대 말에는 대민병력지원이라는 형식을 통해 군 입대자 중 교사나 통학버스 운행자로 활동하게 해 군 복무를 인정해줬다"면서 "또 지금의 방송통신대와 같이 영외거주를 하면서도 방학 때 리포트 제출 등을 통해 학업을 이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김성회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로비 의혹에 대해 "남 사장의 연임이 논의되던 기간에는 이 내정자가 미국에 체류했었다"며 근거없는 허위주장에 불과하다고 방어했다.

한편 운영위가 증인으로 채택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은 국외출장을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해 야당 의원들이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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