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운항 지연으로 중국 항공기 이용객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중국 당국이 문제를 해결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국 민항총국(CAAC)의 리자샹 이사는 “운항 지연에 대비해 항공사들이 전체 수용량의 2%를 준비하도록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23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베이징, 상하이 및 광저우 등 항공 운송량이 많은 3개 공항에서 항공사들은 운항 지연이 4시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운항을 미리 취소해 승객들이 다른 항공편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행이 30분 이상 지연될 경우 항공사들은 승객들에게 지연이유와 이륙 예상시간을 즉시 알려야 한다.
리 이사는 “항공교통관리의 효율성도 증진시켜 비행기가 이륙허가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국이 비행기 지연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최근 비행기 지연에 불만을 품은 승객들이 항공사에 격렬히 항의하는 과정에서 항공사 승무원이 다치거나 공항 시설이 피해를 입은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
지난 7월 하이난항공 승객들은 비행기가 7시간 지연되자 탑승을 거부하며 격렬히 항의해 항공사 고위층이 무릎 꿇고 사과하며 탑승을 부탁하는 일이 발생했다.
같은 달 청두 슈앙리우 국제공항에서는 운항 지연에 분노한 2명의 승객이 공항 직원을 2층에서 밀어 직원이 크게 부상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CACC는 잇따르고 있는 비행기 지연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이 기상악화 때문이라고 보상을 회피하는 태도 때문에 승객의 불만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치화이 항공법 전문가는 “CACC가 운항 지연에 대한 의무적인 보상 규정을 제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