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로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일본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37포인트(0.42%) 하락한 9141.01로, 토픽스지수는 3.29포인트(0.40%) 내린 826.30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 38분 현재 2644.50으로 전날보다 2.19포인트(0.08%) 올랐고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2만903.94로 전날보다 77.88포인트(0.37%) 하락했다.
같은 시간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49포인트(0.90%) 오른 7998.80, 싱가포르증시의 ST지수는 전일 대비 11.15포인트(0.38%) 떨어진 2925.33을 기록 중이다.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재부상한 것은 지난 20일 유럽중앙은행(ECB) 악셀 베버 집행위원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베버 위원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1분기에 출구전략을 이행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은행권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의 발언은 ECB가 당초 예상보다 오랫동안 은행권을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받아들여져 투자자들 사이에서 세계 경기 둔화에 우려를 키웠다.
이 여파로 유로 달러 환율은 한때 지난달 13일 이후 최저치인 1.2662달러까지 하락했다.
유로에 대한 엔화 강세로 일본 증시에서는 유럽 시장 의존도 높은 종목들이 약세다.
유럽 시장에서 매출의 32%를 얻고 있는 캐논은 2.1% 떨어졌고 혼다 역시 2.1% 미끄러졌다.
도쿄 소재 다이와 자산운용의 나가노 요시노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ECB 관계자의 발언이 유럽 경제 위기 문제에 다시 초점을 맞추게 만들었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리스크 선호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증시는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한 사니중공업(+3%)과 창샤중련중공업(+3.1%)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중국 최대 중장비 업체인 사니중공업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2억8800만위안을, 업계 2위인 창샤중련중공업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22억위안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실적 호조를 이유로 사니중공업의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