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한 중국의 '차이나 프라이스'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낮은 임금으로 전세계 물가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지만 임금 상승과 상품 소비 증가로 이같은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경제매체 마켓워치닷컴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이나프라이스란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서 TV와 장남감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물가를 떨어뜨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중국은 미국에 비해 30∼50% 낮은 가격을 제공했으며 세계경제는 지난 10여년간 인플레이션이 없는 ‘저가’의 성장을 누릴 수 있었다
마켓워치는 중국이 제2의 경제 대국이 되는 과정에서 성장 환경을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수년간 외부의 자원을 활용, 다양한 상품의 저가 생산 주도자가 됐으며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의 최대 이용자가 되면서 가격 설정자(price setter)를 자처하게 됐다.
중국은 현재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으로 가격 상승 압력을 받고 있고 철광석이나 구리 같은 하드 원자재 뿐 아니라 설탕, 차 같은 소프트 원자재와 식료품 등에서 가격을 주도하면서 전세계 물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중국의 성장과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아웃소싱 공장이 아닌 소비국으로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의 자본시장 역시 현재 폐쇄적인 상태에서 복잡화하고 국제화하고 있다.
이미 중국 농업은행은 기업공개로 221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며 세계 최대 기업공개를 기록했다. 이는 공상은행이 지난 2006년 기록한 219억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시장이 점진적으로 세계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2조400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유로와 금을 비롯해 한국 원화 비중을 늘리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환율과 해외 자금 유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중국이 정책을 바꾼다면 글로벌 자본시장에 미칠 파장은 엄청날 수 밖에 없다.
시장에 대한 통제는 본토 자금이 미술품과 부동산, 와인 등 대체 투자상품에 주목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홍콩 부동산은 본토 자금의 투자처로 대두되면서 상반기 럭셔리 부동산 매수의 3분의1이 본토에서 이뤄졌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기관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런던의 신규 부동산 10건 중 1건의 매수자본은 중국 본토 또는 홍콩 자금이다.
회색자금으로 불리며 1조4000억달러로 추정되는 비공식 소득을 감안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실제로 중국과 차이나프라이스는 홍콩 정책당국자들에게 골칫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차이나프라이스의 변화로 글로벌 물가가 상승한다면 이는 글로벌 경제에 동전의 양면처럼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기둔화 또는 정책 변화가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