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내면서 이틀 연속 '팔자'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511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선물을 제외하고 투신권과 은행, 보험 등이 매도를 보였고 연기금도 소규모이나 12거래일만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철강금속, 운수창고 등에서 매도 금액이 컸으며 건설어보가 서비스업, 화학, 유통업종에서 매수했다.
종목별로는 LG(352억원)와 대림산업(317억원), 제일모직(255억원), 효성(252억원), 현대건설(21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LG에 대한 기관의 매수세가 유지되면서 개인 및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9만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현대차(762억원), 현대제철(581억원), LG전자(382억원), 하이닉스(368억원), 한진해운(253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현대차는 이날 수급 악화와 실적 우려에 대한 부담으로 기관과 외국인 매물이 몰리면서 4% 이상 급락했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도 217억원 어치를 팔아 이틀째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투신권과 연기금에서 매물의 대부분이 출회됐다.
종목별로는 엘앤에프(15억원)와 국순당·에스에너지·아이피에스(6억원), 태광(5억원) 등을 사들였다. 엘앤에프는 이날 기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9% 이상 폭등했다.
기관은 성광벤드(39억원)와 네패스(36억원), SK브로드밴드(34억원), 덕산하이메탈(27억원), CT&T(16억원) 등을 팔았다. 기관은 성광벤드 주가가 2만2000원대 후반을 회복한 이후 최근 사흘 연속 차익실현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날 매도로 2% 가량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