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채권단, 엔텍합과 본계약 임박

입력 2010-08-24 06:42 수정 2010-08-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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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엔텍합 제시한 6050억원에서 4700억~5200억원까지 떨어질 듯

이란 경제 제재 움직임 등으로 무산 가능성이 제기됐던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의 매각작업이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 채권단은 엔텍합과 가격 협상을 마무리 짓고 이르면 내주 중에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매각 안건을 확정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와 채권단은 최근 대이란 경제 제재와 관련해 엔텍합과의 매각 협상 중단 여부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대우일렉의 영위 산업과 기술력이 군수산업과 관련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매각 협상을 계속 진행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우일렉의 매각가격은 당초 엔텍합이 제시한 6,050억원에서 4700억~5200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과 엔텍합은 당초 엔텍합이 제시한 인수가격에서 우선 4% 가량만 깎고 9%에 해당하는 금액은 우발채무 발생에 대비해 1년간 예치해 두는 한편 이미 매각된 구미공장(510억원)의 자산가치는 가격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1년간 우발채무가 발생하지 않으면 매각가격은 5200억원 안팎에서 확정된다. 하지만 우발채무가 발생해 인수자가 예치금을 회수하면 매각가격은 4700억원 수준까지 내려가게 된다.

앞서 엔텍합은 정밀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가 발생했다며 당초 제시한 가격에서 5%를 깎고 10%에 해당하는 인수자금은 1년간 계좌에 예치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대신 엔텍합은 매각 작업이 최종 완료될 때까지 대우일렉에 필요한 자금 350억원 정도를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일렉 매각 문제를 오래 끌고 온데다 다른 기업과 협상하더라도 더 나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며 "대다수 채권금융회사는 매각 가격이 애초보다 내려가더라도 매각 안건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일렉 매각에 참여한 관계자는 "대우일렉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5% 증가해 운영자금 수요는 늘어났지만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채권은행들이 운영자금을 지원하기가 어려워 인수자 측이 일부 자금을 미리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체 채권단 중에서 75% 이상이 이번 협상안에 동의하면 대우일렉의 매각 본계약 체결은 이달 내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일렉은 옛 대우전자 시절인 1999년 8월부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통해 구조조정을 해왔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우일렉 지분 97.5%를 보유한 채권단은 지난 4월 대우일렉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엔텍합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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