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부자(父子)의 행보가 빠르다.
24일 일 삼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지난 23일 오후 싱가폴에서 열린 '제1회 유스올림픽' 행사 참석을 마치고 부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전용기편으로 귀국했다.
이 회장은 대회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회장 자격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했으며, 행사 전반을 참관하는 한편 삼성전자 싱가포르 현지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스포츠 외교활동도 활발히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사장은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과 함께 출국해 싱가폴 현지에서 이건희 회장과 합류해 현지 마케팅 활동 점검과 함께 이 회장을 보좌했다.
이 부사장의 활발한 해외현장 점검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다음달 3일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의 가전전시회인 'IFA 2010'에 참석, 소니. 파나소닉 등 세계 유수의 가전업체 CEO들과 회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동반자이자 라이벌인 소니사의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도 올해 IFA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이 어떤 의견을 주고받을 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이 부사장의 활발한 해외방문은 부사장으로 승진한 올들어 본격화됐다. 연초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멀티미디어 가전쇼인 'CES 2010'에 참석해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주요 인사들을 직접 안내하는 역할을 한 바 있다.
또 지난달 초에는 미국 아이다호의 휴양지 선 밸리에서 열린 '앨런&코 콘퍼런스'에 참석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등 세계 정보기술(IT)업계 거물들과 교류를 나누는 등 삼성을 대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이 부사장의 적극적인 해외활동은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의 후계자로써의 입지를 다지는 초석"이라며 "이 부사장의 경영보폭 넓히기는 당분간 지속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